테러지원국 지정 대 평화협정 압박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이 트럼프가 위법적인 핵공격을 지시할 경우 이를 거부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트럼프는 북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전쟁은 회피하고 긴장은 고조시키려는 제국의 흉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전략사령관이 핵공격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힘으로써 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해 놓은 다음 북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여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죠.

미국은 상대가 약할 때는 이라크처럼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상대가 강할 때는 전쟁을 피하면서 긴장을 조성합니다. 미국이 조성한 긴장은 분할통치에 활용됩니다. 한반도의 경우 남북을 갈라치기하고 남한 내부를 또 한번 쪼갭니다.

북을 테러지원국으로 조성하고 남한 정부를 압박하여 반북 발언이나 조치를 이끌어냄으로써 남북이 대결하게 만들고 사드를 들이밀어서 남한 내에서 진보와 수구가 대결하게 만들고 심지어 진보끼리도 갈등하게 듭니다.

이러한 제국의 흉계를 간파하고 우리는 어쨌거나 우리민족끼리 하나되고자 하는 노력에 매진해야 합니다.

지난 달 북은 실수로 월북한 남한 어선 흥진호를 돌려보냈습니다. 이번에는 남한의 통일부가 북의 천도교 청우당 위원장 류미영씨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차남 최인국 씨의 방북을 승인했습니다. 삼동의 얼음장 밑으로 피라미며 쉬리가 오가듯이 엄혹한 제재 속에서도 핏줄은 흐릅니다.

우리 민중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평화협정을 전면에 내걸고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평화협정 하자는데 미국도 우리 정부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재인대통령도 평화협정 해야 한다고 공언했습니다.

평화협정의 기치를 높이 드는 것은 긴장을 높이고 분할통치하려는 미국의 흉계를 파탄내고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좋은 무기가 됩니다. 완전한 적폐 청산과 민중의 최후 승리는 평화협정의 고지를 넘어서야 비로소 동터 옵니다. (2017. 11. 21.)

Posted by Poet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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