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북의 오판을 막아야 할까?


북미 대결에서 강대강으로 부딪치던 미국이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대화의 가능성을 슬며시 흘리는가 하면 북의 오판을 막아야 한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연기하기도 합니다.

 

북의 오판을 막겠다는 미국의 속내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 왜 북한의 오판을 막겠다는 것일까요? 그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언제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본 적이 있느냐를 따져 보아야 합니다. 미국이 이라크의 오판을 두려워했나요? 아프간의 오판을 두려워했나요? 수단의 오판을 두려워했나요? 이들 나라들은 거침없이 침략하거나 폭격을 했습니다.

 

미국이 오판을 두려워했던 나라는 구소련인데 소련은 이미 무너졌죠. 미국이 눈치를 보는 나라가 북한 말고 또 있습니다. 중국과 이란이죠. 

 

중국은 자본주의의 맛에 서서히 길들어 휘청거리다가 다시 사회주의를 다잡는 과정에 있습니다. 중국이 사회주의를 다시 강력하게 밀고 나가기로 한 배경에는 북한의 영향이 상당합니다. 굶어죽으면서도 항복하지 않았던 북한이 결국 일어서는 것을 보고 중국은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이란 역시 거침없이 핵개발을 밀고 나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북의 힘이 작용했고요. 미국은 그런 중국과 이란의 눈치를 안 볼 수 없습니다.

 

상황이 그런데 그 배후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북한을 미국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북과의 대결은 한사코 피하고 있는 것이죠.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작전계획은 세워 놓았지만 미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포기하고 맙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날아들죠. 그러니 직접 맞붙는 것을 회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들 땅에 아무런 피해가 없다면 북의 오판은 오히려 미국이 바라는 일일 것입니다. 북의 오판을 빌미로 북한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까요.

 

결론은? 미국은 북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미국의 행보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전쟁을 하기는 하되 자기들은 빠지는 것입니다. 대리전(proxy war)입니다.

 

미국이 지금까지 해 왔고 앞으로도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1) 자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 일이고, 2) 한국 정부에 힘을 실어 주는 일입니다.

 

한국 정부에 힘을 실어 주는 일은 미국의 첨단 무력을 주변에 배치해 주는 일이고 여차하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미국이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진짜 일이 터지면 한국 정부와 군부가 알아서 해야 할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과연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인지는 회의적입니다. 지금까지 해 온 일을 볼 때 이 정부가하는 일은 미국의 힘을 믿고 강력응징과 선제타격을 외치는 일뿐이었습니다.

 

---- 이하 관련 기사 ----

 

美'대륙간 탄도미사일'실험 연기…"北오판 막을 것"
 
미국 국방부가 이번 주 중 실시할 예정이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실험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잇따른 도발 위협 속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한 측 반응과 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미니트맨Ⅲ 실험을 다음 달 중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연기 결정은 ICBM 실험의 의도가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미국이 의도적으로 위기를 키운다는 오해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한반도 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후략)

 

세계일보 (입력 2013.04.07 11:02:14, 수정 2013.04.07 14:16:46)

http://www.segye.com/Articles/News/International/Article.asp?aid=20130407000719&ctg1=02&ctg2=&subctg1=02&subctg2=&cid=0101040200000 

 

Posted by Poet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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