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왜 노무현 대통령의 입을 막으려 했을까?

 

 

부시 미국 대통령은 왜 한사코 노무현 대통령의 입을 막으려 했을까요? 2007년 9월 7일, 한미정상회담 후 언론회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우선 당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보시죠.

 

 

28초 이후 부시가 6자회담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부시가 하는 이야기의 요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북한은 우리와 한 약속을 지켜라'입니다. 핵 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고 전면 해체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자기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명확하게 하지 않습니다. 약속은 북한과 미국 쌍방이 한 것이죠. 그런데 북한이 해야 할 일만 일방적으로 던지고 맙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시가 빼 놓은 부분을 확인시켜 줍니다(1:37 이후). 이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2005년 9월 19일 있었던 9.19선언을 언급합니다(2:47 이후).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위한 협상에 관해서 합의한 바 있고 또 그것을 2006년 11월 베트남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에 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바 있습니다. 오늘 그 문제에 대해 다시 대화를 나누었고 그 점 역시 부시 대통령께서 거듭 한반도의 전쟁체제를 종결하고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해서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 단계로 신속히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확인하였습니다."

"각하께서 조금 전에 말씀하실 때 한반도 평화체제 내지 종전선언에 관해서 말씀을 빠뜨리신 것 같애요."(4:27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명확하게 '평화체제'와 '종전선언'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웬 일인지 이러한 지적에 대하여 부시는 또 얼버무립니다. 평화체제니 종전선언이라는 말은 애써 회피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만 언급합니다. "핵무기를 없애고 검증가능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그가 해야 할 다음 행동입니다."

 

미국이 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하려는데 또 북한 얘기로 방향을 틀어 버린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습니다(4:49). 분명히 얘기해 놓고 언론인들 앞에서는 한사코 발뺌하려고 하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죠. 웃고 나서 노무현 대통령은 상황을 정리해 줍니다. 요지는 이것이죠. '똑같은 얘기 하고 있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과 한국 국민들은 그 다음 얘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이 ㅆㅂㄴㅇ)'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다시 엉뚱한 소리로 넘어갑니다. 요지는 '더 이상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입니다.

 

이 장면이 왜 중요할까요? 이것이 미국 대북 정책의 단면을 보여 주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북한과 약속을 하지만 지킬 생각은 없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하기로 한 약속을 세계 앞에 드러내 놓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만날 북한이 문제다, 북한이 약속을 안 지킨다 하면서 세계 여론을 호도합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이 분야의 전문가인 한호석 박사님의 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311 )

 

다른 대통령 같으면 대개 묵묵히 넘어가죠. 미국 대통령이 말하면 그저 "감사합니다." 하고 다소곳이 넘어갑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입니까. "이의 있습니다!"로 대통령 된 분입니다. 부시 앞에서도 할 말은 한 것입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가 택해야 할 길은 단 하나입니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그 역할에 충실했던 분입니다. 자, 북한이 이렇게 하면 미국 너희는 이렇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고 흥정을 붙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게는 그것이 통할 수 없었죠. 애초에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모든 것을 북한 탓으로 돌리고 자기들이 하기로 한 약속은 철저히 외면하는 미국의 태도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오늘의 위기는 북한과 미국의 대결에서 나옵니다. 이제 북한은 미국을 믿지 않습니다. 대화의 문은 열어 놓되 안 되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것이 북의 입장입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구걸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안 되면 힘으로라도 얻어 내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고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이 흥정을 제대로 붙였다면 오늘날의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노무현은 한때 대통령을 하고 가신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현재요 미래입니다. 그 분의 정신을 올바로 이어받을 때 민족은 흥하고 통일을 이루어 위대한 민족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Posted by Poet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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