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이여 안녕

 

요즘 뉴스 보는 재미가 납니다. 어버이연합에 이어 엄마부대도 돈을 주고 탈북자 등을 집회에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지요. 이른바 보수집단 세력의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즐겨 쓰던 종북몰이도 영원히 끝장입니다. 물론 선거 결과의 영향이기도 하죠. 그러나 그 선거 결과의 배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 북-미 대결에서 미국은 북과 평화협정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북을 적으로 보고 공격하는 행위, 즉 북풍몰이를 중단해야 하죠. 이번 선거에서 북풍이 싹 사라진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봅니다. 기껏해야 탈북자 운운하다가 말았죠. 아울러 북풍몰이에 동원되던 보수세력을 해체해야 합니다. 그들이 돈 받고 동원된 사실을 까발릴 때가 됐다는 얘기죠.

 

평화협정을 향한 준비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구꼴통의 입장에서는 뒷골 잡고 쓰러질 일들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럴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죠. 대부분 뭣도 모르고 돈 받고 한 일이니까요.

 

곧 박근혜가 이란을 방문한다네요. 이란은 최근 미국과 사이가 좋아졌지요. 이란은 북의 모델을 따라 미국과 핵협상에서 입지를 챙겨 왔습니다. 중동 전략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아바타라면 이란은 북의 아바타죠. 박근혜가 이란을 방문한다는 것은 대세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북-미 수교를 앞두고 박근혜의 외교 향방도 달라지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이러한 현상들이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다할 결실도 없는 회의였죠. 핵안보를 빌미로 국제사회가 북을 압박하여 괴멸시키기라도 할 듯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북풍이 무기력해지기만 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참으로 크나큰 변화를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진보적 시민들이 이번 선거 결과에 사기가 올랐다면 북-미 평화의 소식이 가시화되는 날에는 춤을 추게 될 것입니다.

 

(지창영, 201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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