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왜 한 입으로 두 말 하는가]


문재인이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것은 나도 안다. 한쪽으로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북한이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말을 동시에 한다.


엄밀히 말해서 후자는 실현 불가능하다. 그간의 역사가 보여 주듯 제재와 압박은 무용지물이다. 더구나 아이씨BM까지 등장한 마당에 무슨 수로 제재하고 압박한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은 제재니 압박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릴 수밖에 없다. 왜? 그놈의 정치지형 때문이다. 미국이 배후조종하고 분단세력이 꼭두각시 놀음 하면서 켜켜이 쌓인 적폐가 여전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적폐세력은 '안보무능'이라는 칼을 갈면서 호시탐탐 문재인을 겨누고 있다. 평화협정만 강조한다면 적폐세력은 벌떼처럼 들고일어나 북한이 아이씨 그 뭐시기 쏘는 마당에 무슨 평화냐고 물고 뜯고 할 것이다. 물론 정면돌파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가려면 사회가 시끄러워진다.


내가 보기에 문재인은 노련하게 가고 있다. 북의 ICBM 시험에 대항한다며 전례 없이 신속하게 미사일 발사 훈련도 직접 지시했다. 역설적이게도 이 미사일은 적폐세력을 초토화시키는 무기로 작용했다. 적폐세력은 '안보무능'이라는 칼을 들이대려다가 뻘쭘해지지 않았는가.


발언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지향성을 봐야 한다. 촛불이 만들어 준 정권임을 잊지 않는 한 문재인은 엇나가지 않을 것이다. 엇나가지 않는 한 민중은 문재인정부가 평화를 향해 우리민족끼리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추동해야 한다.

Posted by Poet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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