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의 유럽 순방과 남북 합의서 이행 촉구
저는 북의 외교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심사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노동당 국제비서 강석주가 독일에 들어가 있는데요, 그의 말대로 과거 남북이 합의한 사항만 잘 지키면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북이 외교 행보를 활발하게 전개하는 것은 그럴 만한 조건을 조성해 놓았다는 얘기입니다. 조건이란 바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죠. 미국이 방해하면 북은 국방위원회가 나서서 군사적으로 대응합니다. 미국 본토 타격 발언과 핵실험 등이 그런 것이죠. 지금은 외교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미국이 꼬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은 크게 세 가지 면에서 중요합니다. 분단 극복과 통일, 남한 내 산적한 문제의 해결, 세계평화가 그것입니다.
1. 분단 극복과 통일
이는 다시 문화, 경제, 군사 및 외교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통일이란 완전 통일로 가는 과정 자체를 포함하는 말로 사용합니다. 어느 한 편이 상대방을 흡수하는 급진 통일은 공멸로 이어질 위험이 농후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남북이 이미 합의한 단계적 통일이어야 합니다. 평화 공존 - 평화 교류 - 평화 통일이 그것입니다.
1) 문화적인 면에서 보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이산가족 상봉, 문화 예술 교류, 관광 활성화 등의 성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산가족이 수시로 만나 혈육의 정을 다시 잇게 됩니다. 학술과 예술 교류로 민족 문화가 풍성해지고 민족 정기가 다시 회복되게 됩니다. 단군정신도 역사적 자료와 더불어 새롭게 조명될 것입니다.
2) 경제적으로도 대박입니다. 개성공단과 유사한 공단이 수십 배로 늘어나면서 남북은 상호 이익을 보게 됩니다. 우라늄과 희토류를 비롯한 지하자원의 합작 개발로 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게 됩니다.
3) 군사 외교적으로 막강한 강국이 됩니다. 외교는 군사력과 비례합니다. 대한민국 국군과 조선인민군이 버티고 있는 한 일본도 더이상 까불지 못합니다. 중국도 미국도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2. 남한 내 산적한 문제의 해결
남북 관계 개선은 국내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돼 있는 것처럼 현재 남한은 모든 문제가 꽉 막혀 풀리지 않습니다. 부정선거에서 세월호까지 뭐 하나 풀리는 것이 없습니다. 이는 집권 세력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부정선거의 주체이므로 결코 문제를 풀 의지가 없습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남한 내에 산적한 문제들도 풀리게 돼 있습니다. 집권 세력이 들이대는 이른바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는 소동이 더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화 무드가 한창이던 김대중 노무현 시절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간첩 조작도 더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왜곡과 억지가 없는 세상에서는 진실이 이기게 돼 있습니다.
3. 세계평화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한반도는 세계평화의 중심이 됩니다. 지금은 실감이 안 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만한 정신적 자산이 있으니 그것이 홍익인간 사상입니다. 남북의 협력으로 정치 군사 경제 강국이 되고 거기에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적 중심이 있으니 가능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세계의 중심은 명실 공히 미국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지 못하고 분쟁을 일삼고 전쟁을 벌여 왔습니다. 아프간이나 이라크 등 힘 없는 나라들을 침략해 왔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이스라엘을 옹호해 왔습니다. 미국은 나라를 세울 때부터 원래 주인인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몰아내면서 시작했습니다. 출발부터 틀려먹은 나라입니다.
한민족은 수난을 당하면서도 평화 사상을 지켜 왔습니다. 우리 민족의 정신적 기원은 하늘에 있습니다. 단군 사상은 하늘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평화와 인간 사랑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그런 정신이 동학에서 인내천으로 발현되기도 하였습니다. 한반도가 통일로 달려가는 날 그러한 정신은 다시 꽃필 것입니다.
사자가 어린 양을 잡아먹지 않듯이 천하 제일 강국이 남의 나라를 침략하지 않으면 세계평화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일찍이 이 길을 닦아 놓은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이 새삼 그립습니다.
(2014. 9. 8. 새벽 00:00, 지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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